[이코노믹 리뷰] 갤러리 언플러그드, 팝아티스트 ‘미구엘 앙헬 퓨네즈’ 첫 개인전 개최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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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 20여점 구성된 전시

미구엘 앙헬 퓨네즈 개인전 포스터. 출처= 갤러리 언플러그드

갤러리 언플러그드가 오는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 ‘Mincemeat’라는 제목의 전시를 개최한다. 스페인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구엘 앙헬 퓨네즈(Miguel Angel Funez 1988~)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신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퓨네즈는 디즈니 필름을 비롯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알려진 동물 아이콘을 조합해 자신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작가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전시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개, 개구리, 사자 등의 동물들을 그리며 스누피, 핑크팬더, 가필드 등 익숙한 만화 캐릭터의 이미지를 따서 화면을 구성한다. 이는 특정 캐릭터를 암시할 뿐, 정작 온전한 형태로 보이는 이미지가 없다. 작가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만화 캐릭터를 활용하되 ‘다진 고기’를 뜻하는 영어 ‘민스미트’의 의미 그대로 잘게 자르고 섞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긴장감 넘치는 이미지로 화면을 채우고 있다.

언플러그드 관계자는 “퓨네즈의 작업은 가볍고 유쾌한 팝아트로 보이지만 그는 유전자가위나 배아복제 기술을 비롯한 생명공학에 관심을 갖고 있고, 생명을 다양한 방식으로 편집하고 재구성하려 하는 현대 문명을 비판하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작가 본인의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도 작품 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퓨네즈는 “고대 로마의 지식인 플리니우스가 남긴 ‘박물지’나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와 같은 문헌들이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시 평론을 쓴 김보라 홍익대 초빙교수는 “민스미트 시리즈로 자기만의 상상 동물도감을 구성하는 미구엘의 작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반영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내는 예술의 역할을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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